[BD수첩 | 시민편] "우리 아이들 대학 보내야 해요.", 건설현장 싱글맘 '오구라함마'
숭해춘
[BD수첩 | 시민편] "우리 아이들 대학 보내야 해요.", 건설현장 싱글맘 '오구라함마'
숭해춘
▲[출처: 숭해춘] 두 아이의 대학등록금을 열심히 버는 싱글맘 '오구라함마' 씨. 그녀를 이기고 '하하하 ㅈ간'이라고 비웃는 시민 '로봇뽀'
"제가 어린 나이에 사고를 쳐버려서..."
시민 오구라함마 씨는 건설현장에서 맥주병을 하나하나 꽂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애만 둘이에요... 그렇지만 애들 대학 보내야죠."
그녀의 등뒤로 로봇이라고 주장하는 시민 '로봇뽀' 씨도 묵묵히 그 차가운 기계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잠시 후, 둘은 서로의 봉급을 걸고서 내기를 했다. 쉽고 빠른 길 중에서 안전한 것은 없다.
아이들을 대학 보내고 싶은 마음이 앞선 탓에, '오구라함마' 씨는 이런 사실조차 잊어버린 것 같았다.
▲[출처: 숭해춘] 건설현장 속 포장 작업 중인 두 사람.
▲[출처: 숭해춘] 로봇뽀 씨와의 내기에서 패배하고 눈물 젖은 맥주병을 포장중인 오구라함마 씨.
기계음이 짙은 웃음소리와 뒤를 잇는 젊은 엄마의 곡성.
"하하하, ㅈ간. 인간 시대의 끝이 도래했다."
로봇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비릿한 웃음과, 여유로운 콧방귀마저 뀌며 로봇뽀는 그렇게 자리를 떴다.
한순간에 벌어들인 걸 모두 잃었던 '오구라함마' 씨는, 오늘도 자신의 두 아이를 위해 열심히 맥주를 포장한다.
열심히 일하는 '오구라함마' 시민과 같은 이들을 위해, 이 봉누도에서도 최소한의 복지가 필요하지는 않을까.
기사를 쓴다고 밝히자, 연신 감사를 표하는 두 아이의 엄마의 목소리가 넓은 건설현장에서 맑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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